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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환자 인수인계, 빠뜨리지 않는 체크리스트

2026년 8월 27일 · 이정우 수의사

입원 환자에게 일어나는 사고의 상당수는 교대 시간 전후에 생깁니다. 처치를 몰라서가 아니라, 앞 근무자가 알던 것이 다음 근무자에게 넘어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동물병원 입원 환자 인수인계에서 자주 빠지는 항목을 체크리스트로 정리하고, 인수인계를 "말"이 아니라 "기록"으로 넘기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인수인계가 무너지는 순간

인수인계가 잘 안 되는 이유는 대개 비슷합니다.

  • 바빠서 구두로만 넘긴다. 교대 시간에 응급 환자가 오면 인수인계는 "특이사항 없어요" 한마디로 끝납니다.
  • 들은 사람만 안다. 구두 인수인계는 그 자리에 있던 사람에게만 전달됩니다. 한 시간 뒤에 출근한 직원은 모릅니다.
  • "했다"와 "할 예정"이 섞인다. "수액 속도 바꿨어요"가 이미 바꾼 건지, 바꾸라는 지시인지 헷갈립니다.

환자별 인수인계 체크리스트

입원 환자 한 마리마다 아래 항목을 확인하면 대부분의 누락을 막을 수 있습니다.

환자 상태

  • 현재 활력 징후(체온 · 심박 · 호흡)와 직전 측정 대비 변화
  • 의식 상태, 통증 점수, 자세 변화
  • 식욕 · 음수 · 배뇨 · 배변 (마지막 시각 포함)
  • 구토 · 설사 · 기침 등 증상의 횟수와 양상

처치와 투약

  • 다음 근무 시간 안에 예정된 처치 목록과 시각
  • 이번 근무에서 하지 못한 처치와 그 이유
  • 수액 종류 · 속도, 마지막으로 바꾼 시각과 바꾼 사람
  • CRI 약물 · 속도, 남은 양과 교체 예정 시각
  • PRN(필요 시) 약물과 투여 기준

검사와 모니터링

  • 결과를 기다리는 검사 (혈액검사 · 영상 · 외부 의뢰)
  • 다시 측정해야 하는 수치 (혈당 · 전해질 · 혈압 등)와 시각
  • 주의해서 봐야 할 변화와, 그 변화가 생기면 연락할 사람

보호자

  • 오늘 보호자와 나눈 이야기, 약속한 연락 시각
  • 면회 예정, 퇴원 예정일
  • 보호자가 특히 걱정하는 부분

장비와 라인

  • 정맥 카테터 위치 · 장착일
  • 피딩튜브 · 배액관 · 산소 공급 상태
  • 넥칼라, 케이지 위치 이동 여부

말이 아니라 기록으로 넘기기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도 결국 구두로 넘기면 같은 문제가 반복됩니다. 인수인계를 기록으로 남기려면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합니다.

  1. 처치 기록에 "누가, 언제"를 남긴다. 처치를 했다는 표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처치자와 시각이 함께 남아야 다음 근무자가 되묻지 않습니다.
  2. "하지 못한 처치"를 숨기지 않는다. 미완료 처치는 빈칸으로 두기보다 이유와 함께 남기는 것이 낫습니다. 다음 근무자가 이어서 할 수 있습니다.
  3. 특이사항은 환자 차트 안에 쓴다. 메신저 단톡방이나 메모지에 남긴 특이사항은 다음 날이면 찾기 어렵습니다.
  4. 교대 직후 차트를 먼저 본다. 들은 내용보다 차트에 남은 내용을 우선 확인하는 습관이 인수인계 누락을 가장 많이 줄입니다.

정리

인수인계는 개인의 성실함에 맡기면 반드시 빈틈이 생깁니다. 무엇을 넘겨야 하는지(체크리스트)와 어디에 남길지(차트)를 병원이 정해 두면, 누가 근무하든 같은 수준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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